이 글에서는 모아심기의 종류와 실제 모아심기는 어떻게 하는지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목차
모아심기의 종류
모아심기에는 심는 방법이나 소재 등에 따라 다음과 같은 종류가 있다.
실생으로 모아심기
씨앗을 뿌려서 묘목을 키우는 것으로 프란터이나 화장분 또는 나무 상자를 묘상으로 사용한다. 발아하면 그대로 모아심기로서 즐길 수가 있다.
꺾꽂이로 모아심기
가지치기 때 잘라 버리는 가지 등을 소재로 하여 꺾꽂이로 모아심기를 만드는 것이다.
움켜 모아심기
실생 1~4, 5년의 나무를 한 그루씩 모으는 것이 아니라 몇 그루를 한데 합쳐 움켜잡듯이 심는 모아심기이다.
실생 모아심기 만드는 법
실생 모아심기의 즐거움
실생을 씨앗을 뿌려 싹트기에서부터 자기가 손수 돌보아 키우므로 나무에 대한 애착은 더욱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한 그루 분재로서 관상하려면 실생으로는 시간이 너무 걸린다. 그러나 모아심기로 하면 어른 나무 한 그루로는 빈약한 것이라도 몇 그루가 분에 모아짐에 따라 서로가 각기 도와주어 하나의 집합미를 만들어 주게 된다.
겨우 돋아난 유목이므로 나무의 생김새나 가지의 생김새가 제대로의 구실은 못하지만 어리기는 하나 봄의 싹눈트기, 가을의 홍엽을 즐겁게 해 주는 것이 실생 모아심기의 특징이다.
씨앗의 보존
실생에는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여문 씨앗을 채취하여, 그냥 바로 파종하기와, 씨를 보존해두었다가 이듬해 봄에 뿌리는 봄파종이 있다.
즉시 파종은 뿌린 씨가 겨울철에서 서리로 인해 흙 위로 떠오르는 수도 있으므로, 보호온실을 갖춘 사람 이외에는 권장하기가 어렵다. 일반적으로 다음 해 봄파종이 좋을 것이다.
봄파종의 경우는 씨앗을 비닐 봉투에 넣어 습기를 가해 밀봉하여 냉장고 등의 냉압소에 보존하도록 한다.
씨앗은 파종에 앞서 물에 담가둔다
봄파종의 경우는 3월 중순에서 4월 상순 경 파종한다. 씨를 뿌리기 하루 앞서 일주일 물에 담가 둔다. 물에 뜨는 씨앗은 뿌려도 발아하지 않으므로 제거한다.
얇은 분을 준비한다
싹이 틀 때부터 모아심기로서 관상할 수 있는 것이므로 묘상으로는 얇은 관상용 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분은, 분 구멍을 망사로 덮고 바닥에 적옥토의 중간 알갱이 흙을 얇게 깔고 그 위에 용토를 넣는다.
적당한 간격을 두고 파종한다
용토 위에 씨앗이 같은 간격이 되지 않도록 모아심기답게 적당한 간격으로 뿌린다. 뿌릴 때는 발근율을 고려하여 약간 넉넉히 뿌려둔다.
복토는 씨가 숨겨질 정도
복토는 씨가 숨겨질 정도 파종하고 그 위에서 씨가 숨겨질 정도의 두께로 흙을 덮는다. 파종이 끝나면 구멍이 아주 작은 물 뿌리개로 충분히 관수하고, 햇볕이 잘드는 곳에 둔다. 표토가 하얗게 마를 때마다 물 주기를 하면 보름에서 1개월 정도 지나 발아하기 시작한다.
촘촘히 돋아난 곳은 솎는다
장마철이 되면 새싹의 생육이 일단 멈춘다. 이 시기에 가지가 마주 닿을 정도로 밀집된 곳은 통풍이 나빠지므로 솎아준다. 가을에는 홍엽을 즐길 수가 있다.
다음 해 봄 배식을 바로 잡는다
싹이 튼 1년 째에 나무에 따라 수세가 강한 것, 약한 것이 있으므로 전체의 균형을 고려하여 배식을 바로 잡아준다.
3년째 봄에 본격적인 모아심기로
3년째 봄에 본격적인 모아심기로 2년 동안 같은 분에 심어두면 뿌리가 분속 가득 퍼지므로 옮겨심기를 한다. 이 즈음에는 나무도 각기 개성이 뚜렷해지게 된다. 분에서 나무를 뽑아 뿌리를 헤쳐 나무의 굵기와 길이를 잘 배색하여 자연의 경취를 표현한 듯한 본격적인 모아심기 분재를 만들도록 한다.
꺾꽂이로 모아심기
꺾꽂이 모아심기의 장점
꺾꽂이 모아심기란 뿌리가 없는 소재(가지)를 꽂아서 모아 심는 것이므로 초심자라도 자기가 뜻하는 대로 배식할 수가 있어, 경취를 만들기 수월한 모아심기의 방법이다. 또 꺾꽂이 모아심기의 최대의 장점은 가지치기 등에서 쓸모없게 된 가지를 소재로 이용하는 것이므로 값싸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므로 가지치기 때 잘라낸 불필요한 가지는 버리지 말고 그것을 살려 모아심기를 해보도록 한다.
모아심기를 만드는 시기
6월 중순에서 7월 초순까지가 적기이다. 이 시기에는 외기도 따뜻하고 공중 습도도 높으므로 2, 3년생의 묵는 가지라도 잘 활착하게 된다.
소재에 대하여
4년 전에 꺾꽂이 해 두었던 단풍나무, 청희이다. 가지의 수도 많아졌으므로, 쓸모없는 가지는 소재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잘라낸 가지는 물에 담가 둔다
가지치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물을 넣은 컵이나 대야를 준비하여, 잘라낸 가지는 그 안에 넣어 물이 흡수되도록 한다.
소재의 잎은 정리해 둔다
뿌리가 없어서 밑에서 물을 흡수해 올리지 못하기 때문에 잎새가 많으면 수분 증발이 심해져 활착이 나빠진다. 소재의 잎을 전부 따버리든가 위부분의 한 두 잎만 남길 정도로 정리한다. 잎은 가지로 한 잎씩 밑에서 자르는 데 밑쪽을 1~2할쯤 남겨도 괜찮다.
분을 준비한다
너무 얇은 분은 소재가 붙 밑에 닿게 되도록 중간 깊이의 분을 준비한다. 분 구멍은 용토가 흘러서 내려가지 않도록 망사를 깔아준다.
꺾꽂이 모아심기의 용토
작은 알갱이의 적옥토 또는, 적옥토에 녹소토나 물이끼를 잘게 썬 것을 1할 정도 섞어서 사용한다. 분 밑에 중간 굵기의 적옥토를 얇게 깔고, 그 위에 용토를 넣고 표면을 흙손으로 눌러서 용토가 가라앉도록 한다.
활착률을 고려하여 약간 넉넉히 꽂아 둔다
소재의 밑 쪽은 잘 드는 칼로 비스듬히 싹둑 깎고, 반대편 끝을 조금 자르고 꽂아 나간다. 뿌리가 없는 소재를 꽂는 것이므로 자기의 뜻하는 곳에 꽂을 수 있으나, 전부가 발근 하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조금 넉넉히 꽂아 둔다.
다 꽂은 후 흠뻑 관수하면 작업은 끝난 것이다.
다음 해 봄 얇은 분에 옮겨 심는다
꺾꽂이가 끝난 화분은 1주일가량 직사광선을 막아주는 선반 아래나 추녀 밑에 놔둔다. 그리고 하루에 4, 5회 분무기로 잎에 분무해 주어 서서히 햇빛이 드는 곳으로 내놓도록 한다. 가을까지는 충분히 발근 하는데 옮겨심기는 다음 봄까지 기다린다. 봄에 싹이 돋아나기 시작하면 너무 밀집된 곳은 밑에서 잘라버리고 얇은 분에 옮겨 심는다. 심을 위치를 바꾸고자 할 때는 가위나 칼로 뿌리를 잘라 떼어놓도록 한다.
움켜 모아심기
움켜 모아심기란
분에 심기 전에 몇 그루의 소재를 짜 맞추어 뿌리밑둥을 한데 모아 움켜 잡듯이 하여 심는 모아심기이다. 줄기 수가 많아도 뿌리밑둥을 한데 모았으므로, 한 그루 나무와 같이, 심어 꽂기가 간단하여 알맞게 구도를 잡기가 쉽다.
움켜 모아심기를 만드는 시기
뿌리가 움직이기 시작하여, 싹이 트기 시작하는 봄의 밤 낮의 길이가 같은 춘분을 전후한 즈음이 적기이다.
소재에 대하여
움켜 모아심기의 소재는 뿌리밑둥에서 한 웅큼으로 모으므로, 뿌리 수가 적은 실생 1~4, 5년생의 나무가 알맞다.
분을 준비하고, 용토를 넣는다
분을 준비하고 분 구멍을 덮는 망사가, 나무를 움직였을 때 밀려가지 않게 철사로 고정시킨다. 용토는 고로쇠나무이므로 적옥토만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분 밑에 중 알갱이 흙을 얇게 깔고, 그 위에 용토를 넣고 평편하게 고른다.
소재를 가다듬는다
뿌리를 정리하며, 너무 뻗은 줄기나 가지를 잘라 다듬는다. 뜰에서 뽑아 온 실생목이므로 뿌리는 제멋대로 자라 있다. 그래서 엉클어져 있는 뿌리나 줄기 밑에서 뻗은 굵은 뿌리 등은 밑둥에서 자른다. 나무와 나무가 짜 맞추어지기 쉽도록 옆으로 뻗은 뿌리도 2/3 정도 잘라버린다.
줄기의 생김새를 보아 짜 맞추기를 만든다
나무와 나무가 뿌리밑둥에서 꽉 겹쳐지도록 일어선 생김새를 검토하면서 짜 맞추기를 한다. 짜맞추기가 정해지면 한 움큼으로 하여 털실이나 종이를 가늘게 꼰 끈과 같은, 섞어 풀어지는 것으로 뿌리 밑둥을 묶어 한 무리를 만든다.
배식을 정하고 심는다
소재 중에서 가장 굵고 긴 나무가 주목이 된다. 주목의 무리를 중심으로, 배식을 고려하여 결정하면 위에서 용토를 넣어 나무를 안정시킨다. 용토가 뿌리 구석구석까지 고루 들어가면 표면을 흙손으로 눌러 위에서 용토가 비나 관수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화장흙(돌이나 이끼 따위)을 덮는다. 분 구멍에서 맑은 물이 흘러내릴 때까지 물을 흠뻑 주면 작업은 끝난다.
분갈이를 할 때에 뿌리퍼짐을 들어내게 한다.
뿌리밑둥을 짜 맞추는 움켜 모아심기이므로 3, 4년이면 뿌리가 서로 엉켜서 3, 5, 7, 9그루의 한 무리가 된다. 한 무리가 되면 뿌리밑둥이 실차게되며, 경치도 볼만하게 된다. 다음의 분갈이 때에는 표토를 허물에 뿌리 퍼짐이 나타나도록 한다. 금년에는 뿌리를 잘라서 심었기 때문에 관수가 끝나면 바로 선반 위에 내놓아서 햇볕을 쬐게 하여 분 속을 따스하게 해 준다.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하므로 금년에는 잎 따기는 하지 않고, 뻗을 만큼 뻗게 하고, 장마철에 새싹의 자람이 일시 멈추므로 그 무렾에 2, 3마디 남기고 끝을 자른다. 이듬해 봄에는 시비를 하고 잎따기를 하여 작은 가지가 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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