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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재

모아심기의 4가지 형태

이 글에서는 모아심기의 4가지 형태에 대해 알아보고, 실제 모아심기의 예시를 살펴보겠다. 예시는 실생 4년의 너도밤나무를 그것으로 하였다.

 

목차

     

    모아심기란?

    모아심기는 분 하나에 몇 그루의 나무나 풀을 주체로 하여, 때로는 돌을 배치하거나 하여 집합미로서의 자연의 경취를 분 위에 표현하는 것이다.

    우리들이 늘 신변에서 접하고 있는 전원, 야산의 4계절, 계곡, 바다나 산에 갔을 때 인상에 남는 풍경, 그러한 경치를 분 위에 묘사하는 것이 모아심기 분재이다.

    한 그루만 심는 분재와 같이 그 나무가 자아내는 풍경을 관상하는 분재 보다는, 배식이나 가꾸는 방법에 따라 보다 구체적인 자기의 이미지를 강조할 수가 있다.

     

    수종에 대하여

    수종에 따라 산야에 적응하는 것, 평지나 낮은 지대에 적응하는 것 등 각기 특성을 지니고 있다.

    예컨대, 저지성의 수종으로 산지의 풍경을 표현하려 해도 자연과 동떨어지게 되며, 자연을 분 위에 표현하는 분재로서는 어울리지 않게 되고 만다. 그래서 모아심기를 만들 때는 그러한 경치에 어울리는 나무의 생활환경을 생각하고 만들어야 한다.

    주목에 대하여 모아심기에서는 굵은 것, 가는 것, 높은 것, 낮은 것 등 여러 가지 소재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들 소재 중에서 가장 굵고 높은 나무를 주목으로 한다. 주목은 분에서 주역이 되는 나무이므로 이 나무를 중심으로하여 경치를 자아내도록 한다.

     

    주목을 심는 위치

    모아심기는 자연스런 경치를 분 위에 표현하는 것이라 말했지만, 자연 그대로를 모방하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창작이므로 주목을 심는 위치는 만드는 사람의 자유스러운 선택에 따른다.

    소재를 검토하고 자기 머리 속에 그린 풍경에 따라 주목을 심는 위치를 분의 좌우 어느 쪽 예컨대 6, 4의 위 치든가, 7, 3의 곳으로 정하느냐 따위를 결정하면 좋은 것이다.

     

    줄기 수에 대하여

    분재계에서는 일반적으로 모아심기의 줄기 수가 3, 5, 7 그루로 심는다는 즉, 홀수를 좋아하여 4, 6그루와 같은 짝수를 싫어하는 따위의 풍습이 있다. 공간을 존중하는 분재에서는 부등 변 삼각형을 기준으로 하여 나무를 심으면 풍경을 만들기 쉽기 때문에 홀수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반드시 홀수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은 아니다. 자연의 풍경이 전부가 홀수로 돼 있는 것이 아니므로 홀수, 짝수에 그다지 구애받을 필요는 없다.

    다만, 20그루 이상을 심는(과장해서 말하면 정글에 비슷한)모아심기를 만드는 것은 초심자에게는 권유하고 싶지 않다. 한정된 분 속에서 나무들이 서로 도와가며 살고 있는 것이 모아심기이다. 분에 많은 나무를 심으면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세력 다툼이 일어나 일부의 나무는 고사하거나 또는 모두 죽어버리는 경우가 있게 되므로 모아심기 분재를 만들 때는 그 분재의 5년 후, 10년 후의 형태를 상정하여 만들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모아심기를 만들 때는 어디까지나 분 속에서 서로 오래 공존할 수 있는 줄기 수로 해야 한다.

     

    여백을 살린다

    모아심기는 창작이므로 줄기 수나 위치 등 특별한 규제가 없다함은 위에서 설명한 바이지만 기본으로서 중요한 것은 경치의 퍼져나감, 깊숙한 멋이 어떻게 표현돼 있느냐에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정된 분 공간이라 하지만 원근감이나 나무가 심어져 있는 부분, 빈자리(여백) 등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분재에서는 특히 여백의 사용법에 따라 경치가 살아나거나 죽어버리므로, 모아심기를 만들 때도 이런 점을 충분히 연구해야 된다.

     

    모아심기 예시

    여기서는 각기 다른 4 가지의 모아심기 예시에 대해 살펴본다.

    이 예시들은 초심자가 경치를 생각할 때를 참고로, 동일 소재를 사용하여 줄기수나 심는 위치를 변경하여 모두 달리 표현해본 것이다.

    예시 1. 뿌리목에서 무더기로 자란 것 같은 원경림

    예시 1. 은 중간에 키가 큰 주목을 세우고 좌우에 조금 낮은 나무를 배치하여 숲 모양을 만들어 본 것이다.

    이 모양은 초심자도 가장 만들기 쉬운 경치로 모아심기의 기본적인 작품 예인 것이다.

    주목을 바로 앞에 심고 작은 나무를 뒤에 심어 경치의 깊이를 만들어 원경의 작은 숲을 표현해 보았다.

     

    예시 2. 근경림

    예시 1. 에서는 나무 하나하나가 독립돼 있다기보다는 뿌리 밑둥이 이어져 포기가 서 있는 모양에 가까운 숲인데, 여기(예시 2)에서는 좌우에 키가 같은 정도의 나무를 각기 2, 3그루 심어서 개개의 나무가 독립되어 보다 큰 포기를 이루고 있다.

    이 모양은 원경이라기보다는 근경을 표현하고 있다.

     

    예시 3. 숲속의 길을 주제로 한 경치

    자연스러운 숲에서는 사람이 다니기 위해 생긴 길이나, 물이 흐르는 작은 도랑이 있기도 하다.

    여기서는 나무의 무리를 둘로 나누어 무리와 무리 사이에 생긴 공간에 그러한 좁은 길을 표현해 본 것이다.

     

    예시 4. 숲에 몰아치는 바람을 주제로 한 경치

    전원에 있는 숲은 주위에 바람을 막는 장애물이 별로 적기 때문에 1년을 통해 동서남북 모든 방향에서 바람이 불어 닥친다.

    여기서는 주목을 중심으로, 이를 둘러선 나무의 가지 끝이(우듬지)이 좌우, 전후로 각기 뻗어 나 숲 위에서 바람이 휘몰아치는 상태를 표현했다. 동일 소재로도 여러 가지 작품을 만들 수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