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재

분재 시작하기 - 개요

'손바닥 위의 자연' - 소품 분재의 매력은 이 한마디로 충분하지 않을까?

도시에서는 물론, 푸르름이 차츰 소원해지는 요즈음이고 보면 잃어져가는 자연을 우리들 생활 속으로 끌어들인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한 치의 마당도 없는 아파트 숲 속에 살지라도 한 그루의 자연을 창가, 베란다에 옮겨 놓고 관상하는 것도 즐거우려니와 그것을 가꾸는 취미 또한 그 이상인 것이다.

그러면 소품 분재란 무엇인가를 알아 두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일반 분재는 단순히 꽃이나 열매, 초목을 분에 심어서 가꾸며 관상하는 것이지만 소품 분재는 각자의 창작 표현으로 인공을 가해서 보다 작은 분에 보다 작은 나무를 낙락장송같이, 혹은 해안, 산야의 숲 속, 낭떠러지에 늘어진 고목 등등 갖가지 대자연의 상으로 가꾸는 일종의 작품이요, 예술인 것이다. 바로 이것이 일반 분재와의 판이한 차이점인 것이다. 아무리 인공을 가해도 자연미, 삼라만상의 운치를 표현시킨다면 명품이 되는 것이다.

 

목차

     

    소품 분재의 매력

    • 높이 30cm 미만의 작은 나무를 고 목의 형상으로 가꾼다.
    • 구입 가격이 비교적 싸며,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가 있다. 분재점, 원예점 , 노점 등 언제 어디에서든 쉽게 입수할 수 있다.
    • 종목 만들기가 수월하며 실생, 삽목(꺾꽂이), 접목, 취목 또는 산에서의 체취로 비교적 빨리 가꿀 수가 있다.
    • 놓는 장소가 좁아도 많은 분재를 배양할 수 있다. 마당이 없어도 베란다나 창가에서도 충분하다.
    • 손에 들고 감상할 수도 있고 손질할 수가 있어서 더한층 애착이 간다.

    이상 소품 분재의 매력을 대충 설명했지만 하나의 작품인 까닭에 명품을 만들고 오랜 시일을 즐기자면 그만큼 꾸준한 시일도 필요하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할 것이다.

     

    놓는 장소

    초심자는 의외로 경시하기 쉬우나 분재에 있어서는 놓는 장소가 마치 우리들의 주거지와 같아서 생활하는 환경이 되는 곳이다. 소품 분재에는 그다지 넓은 장소를 필요로 하지 않으므로 베란다나 장독대 등을 이용해도 충분히 즐길 수가 있다. 겨울 이외의 계절에는 될 수 있는 한

    밖에 내어놓아서 받침대나 화분대를 만들어 그 위에 놓는다. 적당한 햇볕과 통풍이 잘 되는 곳이면 이상적이다. 다만 여름철의 오후에는 햇볕이 강렬해서 잎이 타기 쉬우므로 햇볕을 발 등으로 가려주는 것이 좋으며 물을 주기 쉬운 곳이면 더욱 좋다.

     

    필요한 기구

    품질이 좋지 못한 기구는 분재의 솜씨가 향상됨에 따라서 사용하기에 불편해지는데, 이는 작업이 거칠어지거나 더디게 하거나 나무에 무리를 가하게 하는 따위의 결과를 가져온다. 꼼꼼히 손질을 해두고 소중히 사용하면 일생동안 쓸 수 있는 것이 많이 있으므로 애초에 양질의 기구를 장만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날이 있는 기구 등은 날 이 잘 들지 않으면 잘린 자리의 유합이 둔해져서 수세 (樹勢)를 손상시키므로 잘 구입해야 한다. 기구의 좋고 나쁨은 분재의 됨됨이를 좌우할 뿐만 아니라 분재를 관상하는 이상으로 가꾸는 재미를 생각할 때에 기구를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다.

     

    사용할 흙

    분재는 한정된 분 속에서 생장하는 것이므로 용토의 선별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분재의 뿌리가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는 용토의 조건은 단립으로 되어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 알갱이 사이에 공간이 많아야 통기성, 배수성, 보수성이 좋은 것이 다.

    흔히 분재에서 뿌리 막힘이라는 것은 이 흙의 입자가 부서지고 다져지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용토는 반드시 체로 쳐서 적어도 1~2년은 뿌리 막힘이 생기지 않게 해야 한다.

    소품 분재의 경우 준비할 체의 눈은 0.5mm, 1mm, 2.5mm, 4 mm 등의 4개가 이상적이다. 0.5mm 눈의 체로 쳐낸 것은 미진(微塵)으로 배수가 나쁘므로 버린다. 1~2.5mm 정도의 알갱이가 이른바 식토로, 이것이 주로 쓰이는 흙이며, 3~4mm의 좀 굵은 알갱이는 배수를 위해 분 밑에 까는 흙으로 사용한다.

    용토의 종류는 예컨대 '철쭉 등에는 녹소토가 가장 적합한 것'과 같이 수종에 따라서 각기 적성이 있으므로 한마디로 말할 수는 없으나 송백류에는 적옥토나 냇모래, 산 모래가 많이 쓰이며, 가지/줄기의 부드러움을 관상하는 잡목류에는 적옥토나 부엽토가 적당할 것이다. 또한 용토는 배양하는 지방의 기후나 놓는 장소의 환경 등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므로, 그 수목에 적합한 종류나 혼합의 비율을 가급적 빨리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

     

    소품 분재용 분은 키우는 분과 관상 용 분으로 대별한다. 키우는 분은 육성 중인 어린 나무에 쓰이는 것이므로 미관은 어떻든 간에 오직 식물의 생리에 걸맞은 배양상 좋은 것을 선정한다. 일반적으로 저온으로 구운 토분으로 뿌리의 퍼짐을 위하여 운두가 약간 깊은 분을 사용한다.

    관상용 분은 배양상 지장이 없는 한도에서 시각적으로 맘에 드는 것을 선정한다. 일반적으로 송백류에는 유약을 바르지 않은 화려하지 않으며 은은하게 깊은 색조의 아취가 있는 진흙으로 구운 것을 사용하며, 잡목류는 그 최대의 볼품인 꽃, 열매, 잎 등에 어울리는 색조의 분을 사용한다.

    미관에서 색조도 중요하지만 수형에 걸맞은 분의 모양도 중요하다.

    분재의 수형은 어떤 틀에 정해진 것이 아니라 천차만별이므로 한마디로 결정할 수는 없으나 아래에서는 기본적인 수형에 대한 화분과의 미적 조화를 설명한다.

    • 모양 나무
      • 타원형 또는 장방형 분으로 줄기가 굵고 당당 한 나무에는 중후한 느낌의 분을 사용하며 줄기가 가는 나무에는 얕고 테두리가 좁은 분을 사용한다.
    • 비낀 줄기
      • 장방형, 타 원형, 둥근형. 간혹 6 각형, 8 각형도 쓴다.
    • 현애
      • 좀 깊숙한 장방형 분.
    • 한 뿌리에서 여러 줄기 가꾸기, 모아심기
      • 타원형 또는 장방형으로 얕고 테가 두드러지지 않는 것.
    • 문인목
      • 둥근 분, 남만 접시 등 얕고 테가 두드러지 지 않는 것이 어울린다.
    • 그루목에 여러 그루 세우기
      • 타원형, 장방형, 둥근 분.
    • 곧은 줄기
      • 얕은 타원 형 또는 장방형 분. 장방형은 쭉 뻗은 수형을 돋보이기 위해서 모서리나 테가 모가 나지 않은 무각이 좋다.

     

    분갈이

    분재는 자연 성장이 아니라 한정된 분 속에서 생명을 유지해 가는 것이므로, 한 번 심은 채 여러 해에 걸쳐 방치하면, 뿌리가 분 속에 꽉 얽혀서 용토의 통기성, 배수성이 막혀 뿌리의 활동이 쇠약해져 드디어는 뿌리 썩음을 초래하게 된다.

    분갈이의 주기는 보통 1~2년마다 해야 하며, 가장 적절한 일상시의 물 주기를 할 때마다 물 빠짐 상태를 주목하여, 물이 표토에서 잘 스며들지 않을 정도이면 다음 분갈이 시기에 분갈이를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표토에 이끼를 심었으면 판단이 어려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분갈이의 적기는 봄 또는 가을 추분쯤이 좋으며 특히 봄에는 모든 수종의 분갈이가 가능하다. 모과나무는 뿌리목의 암종병을 예방하기 위해 보통 가을에 분갈이를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적기는 지방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있지만 새싹이 움트기 시작할 때라고 생각하면 된다. 또 수종에 따라 적기의 차이가 있음도 고려해야 한다.

     

    분갈이 방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 좀 더 뿌리를 키워야 할 어린 나무인가, 거의 성숙한 나무인가를 분별하여 분갈이의 목적을 확정한다.
    • 뿌리를 마르게 하든가 상처를 내지 않게 한다.
    • 굵고 강한 뿌리는 특히 잘라 줄이고 뿌리의 주위를 1/3 정도로 잘라 전체를 평균화되도록 한다. 또 어린 나무의 경우는 관상용 분에 올려 심어 뿌리 밑부분을 얇게 한다.
    • 동시에 가지와 잎사귀도 전지하여 뿌리와의 밸런스를 잡는다. 단, 큰 수술(전지) 은 분갈이 1~2개월 전에 해둔다.

     

    물주기

    겨울철을 제외하고 매일 빼놓을 수 없는 작업이다. 건조된 것부터 주는 것이 기본적이며 소품 분재는 분도 작으므로 적게 자주 줄 필요가 있다. 특히 여름철이나 잎이 크고 양도 많은 나무는 수분의 증발이 많으므로 더욱 주의해야한다. 겨울에서 봄에 걸쳐서는 이상 건조가 되므로 휴면기라 할지라도 1주일에 한 번은 물주기를 하도록 한다.